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감사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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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이 지났습니다. 시대가 바뀌다 보니 감사절의 풍경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감사절 날 칠면조 고기를 먹고 나면 어디서 무슨 물건을 싸게 사는 가가 큰 관심이었고 자녀들은 그것을 사기 위해 가게 앞에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큰 행사였습니다. 요즘은 그런 풍경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없어졌더라도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나누는 그 아름다운 전통은 계속되어 가기를 바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매가 결혼할 형제를 데리고 시애틀을 방문하여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마음이 정말 좋았습니다. 두 사람이 건전한 생각을 하고 있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 보여 잘 준비된 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기뻤습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납니다. 그 결론을 가지고 우리가 결혼의 삶에 들어갈 때 우리의 삶이 결코 동화처럼 이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한 공간에서 한 몸으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은 형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우리가 동화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지만, 동화처럼 살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감사하다’라는 말은 동사입니다. 행동의 단어입니다. 감사가 전해져야 한다면 반드시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까지도 다 헤아리시고 감찰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굳이 말로 ‘감사하다’라는 고백을 안 하여도 우리가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 다 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말로 고백 되어 지지 않고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볼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행동이 따라 줘야 감사가 전해지고 사랑이 전해집니다. 

 

이제 올해도 한 달 남았습니다. 형제가 마음은 있었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못 전한 감사와 사랑이 있습니까? 혹시 그 행동이 없어 서로의 관계가 어그러져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그 마음을 전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너그러워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는 것이 안타까워집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감사하며 살아도 짧은 인생을 미워하고 갈등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 삶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다시 묵상하고 그 은혜에 내 마음을 푹 적시고, 그 마음으로 모든 관계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베풀며 살게 되는 형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더 베풀면서 섬김의 기쁨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 다른 사람이 하기 전에 내가 나서서 궂은일을 먼저 해결하고 굳이 공과를 따지지 않는 사람, 저는 이런 사람들이 형제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갈 때 이루어집니다. 그 한마음을 형제와 제가 공유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감사가 많았던 감사절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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