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

6월의 첫 주일입니다. 시애틀의 6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덥지 않은 햇살, 맑고 청명한 공기, 그리고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긴 낮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교역자들과 교사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저와 형제가 우리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깊이 기도하고 더 기꺼이 헌신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생각해 보면 다음 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오늘의 교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떤 분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불편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예배 시간에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시간과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이들보다 우리에게 더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교회는 결국 미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음 세대가 사랑받지 못하는 곳에 머물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면 교회도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어린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에 참석하게 하는 것을 강하게 제한해 왔습니다.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는 명분은 그럴듯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하나님을 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이 성인이 된 후 복음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린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심기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미래 세대의 신앙을 차단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서울의 50% 이상의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한 세대가 신앙보다 다른 가치를 우선하며 살아가게 되면,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교회의 급격한 고령화로 나타납니다.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와 기도를 멈추는 순간, 미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번 주일은 “교육부 교사 헌신 예배”로 드려집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우리의 자녀들은 각자의 예배 자리에서 말씀을 듣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교역자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헌신한 봉사자들이 어린 영혼들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열매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직장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교회의 리더가 되었을 때 오늘 심긴 복음의 씨앗은 그들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오늘 하루를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씨를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일은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닙니다. 가장 멀리 내다보는 믿음의 사역이며, 가장 가치 있는 하나님 나라의 투자입니다. 이 귀한 사명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교역자와 교사들,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수고와 눈물, 기도와 사랑을 기쁘게 받으시고 풍성한 열매로 갚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더 크게 부흥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 넓은 세상을 품고, 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세대가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았던 엘리사처럼, 우리보다 더 큰 믿음과 능력을 갖춘 영적 지도자들이 세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이 다음 세대를 통해 더욱 힘 있게 열방 가운데 흘러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 기도가 저와 형제의 진실한 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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