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오신 예수님

12월의 첫 주일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 첫 주일입니다. 한 해가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올해의 반은 폭풍 가운데 보내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 폭풍 가운데서도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며 날아오르기를 기다리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 마지막 달에도 형제와 제가 견딜 수 있는 넉넉한 은혜와, 나눌 수 있는 복 주실 것을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12월은 성탄절을 맞이하는 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빛입니다. 빛이신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다가오셨는지 그 말씀을 나눕니다. 이 말씀을 통해 어두웠던 삶의 모습과 이 세상에서 음지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 빛을 몰라 어두움이 어두움인지 모르고 사는 모든 사람에게 소망의 빛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에 오셨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이스라엘 땅은 로마의 식민 통치에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였고,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은 영적으로도 그 땅을 바로 이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광야의 소리로 외치던 세례 요한도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선지자가 끊어진 시기에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캄캄한 터널 속에 갇힌 사람들에게 비친 작은 바늘구멍 같은 빛줄기가 예수님의 탄생이었을 것입니다.

그 빛은 어떤 이에게는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게 되는 악몽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고, 높임을 받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까지 누려왔던 특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일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예수님은 빛으로 오셔서 죄 가운데 있던 사람들의 죄의 삶을 빛 가운데로 이끌어 내셨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삶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그 빛이 때로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보이기 싫은 부끄러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빛은 우리의 삶을 정화 시킵니다. 그리고 더 당당히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어두움에 있는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갖게 하고, 그 사람들에게 이 빛의 소망을 나누기 위해 더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줍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 우리 삶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고백과 회개가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 앞에 삶의 재정비가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변과 열방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다시 일어나게 되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Share: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