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입니다. 한 해가 매우 빠르게 지나가면서 벌써 칠면조 고기를 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떡국 먹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빠르게 지나는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형제와 저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이 찰나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저에게 있어‘올해 가장 감사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3 부 예배를 영어예배로 전환한 것일 것입니다. 마음속 한켠에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혹시 내 일생일대에 가장 잘못하는 일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또한 어느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그 길에 함께 하기를 원하는 형제가 있어 지난 6개월간 영어예배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미주의 많은 목회자들과 나누고 있는데, 그들의 관심은 매우 지대합니다. 작게나마 시작한 교회도 있고,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계획하는 교회도 여러 곳 있습니다. 형제와 제가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시작한 이 예배가 미주와 나아가서는 이 지구상의 모든 이민교회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임을 믿고, 더 기도하고, 더 준비하며 다음 예배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번 감사절의 특별헌금은 밀알(장애인) 사역과 MK(선교사 자녀) 사역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이 두 사역은 우리 교회가 재정후원을 하며 섬기는 사역들입니다. 특별히 관심을 두고 돌아보지 않으면 잊혀지기 쉬운 사역이 바로 이런 사역입니다. 힘없고 목소리도 내기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면서 돕는 것이 형제와 제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두 사역을 힘 있게 돕고, 그 사역들을 통해 키워지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군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형제의 삶에도 감사의 조건들이 풍성하게 일어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때로 우리에게 닥치는 고난과 역경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의 포장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선물을 기대하며 지금의 고난을 감사함으로 이겨나가는 형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