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주일입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내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마음이 커지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 감사 주일은 내 힘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힘껏 찬양하고 앞으로의 생애도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며 살겠다는 고백과 결단이 있는 주일입니다. 그 마음으로 형제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지난주 외부 집회 중에 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교회가 선교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지역 사회도 더 돕고 싶은 마음인데 성도들은 지금 형편이 안되니 조금 더 나아지면 하자고 한다고 합니다.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교회가 형편이 나아져서 선교하고 구제를 하였다면 우리는 지금도 예수님을 모르고 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웃을 생각하고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기 때문에 베풀었고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오늘날 형제와 제가 예수님을 믿게 되지 않았겠습니까?
구제와 선교를 자기의 힘과 돈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참 문제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단기 선교에 참여하시는 분 중 많은 분이 형편이 넉넉하고 시간이 많아서 가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자기 비즈니스에 묶여 있는 분 많고, 한 달 한 달 겨우 맞추며 살아가는 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며칠 안되는 휴가를 써서 가시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중에서 기쁨으로 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가 나누고 베풀 것들을 다 채워주실뿐 아니라 돌아와서도 더 나눌 것들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첫 경험을 하기가 힘듭니다. 어린아이가 부모가 있는 물속으로 뛰어드는 그 첫 경험이 힘든 것이지 한 번 부모가 물속에서 잡아 주는 것을 경험하면 다음부터는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첫걸음 내디디는 것이 힘들지 그다음은 정말 쉽습니다. 형제와 저는 교회 적으로 이런 경험을 수없이 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물질을 내어 드리며 지역 사회를 섬기고 구제하고 먼 나라들에 물질들을 흘려보내는 것이 쉽습니다.
우리가 우리 돈으로만 하였다면 시애틀에서 가장 가난한 교회가 형제교회였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많은 물질을 세상으로 흘려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흘려보내고 나면 또 나눌 것이 생긴다는 것을 계속 경험하였습니다. 교회 적으로 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 속에서도 경험하며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나눌 물질도 하나님이 주셔야 가능합니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셔서 나눔을 가능케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흘려보내면 하나님은 반드시 다시 채워 주시고 더 나눌 수 있도록 더 풍성하게 주십니다. 형제가 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체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나누고 베풀었는데 돌아서니 또 나눌 것이 생겼다는 고백이 형제의 입술에서 나오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것이 감사절의 참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