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벌써 중순이 넘어갑니다. 겨울 내내 춥지도 않고 눈도 오지 않는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고 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그 후부터 땅이 얼고 눈이 내리는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2월에 맞이하는 추위가 반갑지는 않지만, 곧 이 추위가 물러나고 꽃이 피는 봄이 올 것을 기다리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풀타임 목회자들과 함께 샌디에고에서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따뜻한 날씨와 강렬한 태양을 기대하며 갔는데 추위와 비 때문에 가져간 짧은 옷은 꺼내지도 못하고 두꺼운 옷만 껴입고 비를 맞으며 다니는 수련회 기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밝은 에너지를 가진 교역자들과 함께 많이 웃으며 재미있게 보낸 몇 일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교회를 방문하면서 그 교회들에서 받는 인사이트들을 서로 나누면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나누고, 그러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한 팀이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게 후원하여 주시고 기도하여 주신 형제에게 깊은 감사 드리며 모두 다 더 잘 섬기겠다고 다짐하며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일 형제와 나눌 말씀은 “관계를 세우는 슬기로운 신앙생활”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형제의 신앙생활 속에서의 모든 관계가 원만하여지고 행복하여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며 함께 이 말씀을 나눕니다. 또한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불편하게 살고 있는 분들에게 이 말씀이 도전되어 꼬여진 관계를 풀고 앞으로 나가게 되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간동안 교역자들과 함께 지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한 질문이 ‘나를 힘들게 하는 성도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목회 생활 중에서 특별히 저를 힘들게 하고 당을 지어서 공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는 성도가 앉아 나를 쏘아보는 것을 바라보며 설교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내용들을 전해 주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차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 많은 부류의 성도들이 있습니다. 한 예로는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성도가 있고, 제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성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성도를 대할 때에 차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차별이 느껴지지 않게 처신하는 것이 저의 목회 철학이고, 제가 지금까지 성도를 대하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목회의 길에 있는 동안에는 지켜져야 하는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긍휼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그것이 부족하고 잘못되어져서 어그러진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물론 이 일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한계점에 다다르게 하는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여기까지’라고 하시고 그 사람이 떠나게 되든 내가 떠나게 되는 상황이 있게 된다며 잘 헤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지혜는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하여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형제의 모든 관계가 행복하여지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