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와 있습니다. 주말에는 요르단으로 국경을 넘게 됩니다. 모세와 예수님의 발자취가 있는 이 땅에서 두 주를 보내면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관광으로도 들어오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개방을 하게 되었고, 두바이와 같이 세계의 금융과 교통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라며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더는 석유로 이 땅을 지탱해 나갈 수 없음을 리더들이 자각하고 신에너지 개발, 탄소배출 0에 근접하는 환경 등을 만드는 일에 나라 전체가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3년 전부터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져서 운전도 하게 되고, 상점이나 음식점에서 여성들이 서빙하는 것도 허용이 되며 이 나라가 그전의 폐쇄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20년 전부터 이곳을 드나들며 일을 하셨던 분을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내용은 미디안 광야를 체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40세의 나이에 애굽에서 탈출하여서 십보라를 만나 결혼하고 40년을 보낸 곳이 미디안 광야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시내산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그 땅은 군사지역으로 굳게 닫혀 있어서 외국인은 물론 민간인조차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던 지역입니다.
개방의 물결과 더불어 그곳도 열리면서 그곳에 있다는 시내산을 탐사하였습니다. 아직 관광지로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훼손되지 않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이점은 있었습니다.
시내산이 어디 있는 가는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제가 그것을 판단하고 결론을 지을 만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곳도 가능하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경험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이 땅에서 300만 명의 사람들이 40년간 살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 불편함 속에 5~6시간 버티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도 마찬가지로 불평이 많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아니었다면 그 땅에서의 생존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도 먹이시고, 물을 공급하시고, 그 땅에서 자손들을 번성케 하셔서 다음 세대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게 하셨던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느껴 볼 수 있었던 체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광야로 인도하여 내셨다면 그곳에서 이루어야 하는 특별한 임무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광야를 걷고 있다면 그 광야에서 이루어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광야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총이 있습니다. 그 은혜를 기대하며 인생 가운데 만난 광야를 지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