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버지학교 대회에 참석하며

 

북반구가 폭염 속에 지낸 한 주였습니다. 곳곳에 더위로 인해 큰 피해가 있고, 사상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애틀도 전보다 상당히 더운 한 주였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교해서 이걸 더위라 말하기가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시애틀 사람에게는 상당히 더운 한 주였습니다. 여름에 더워야 과일도 맛있게 익고 채소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이 더위와 함께 찾아올 풍성한 열매들을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번 주를 남미 콜롬비아에서 보내게 됩니다. 콜롬비아에도 아버지학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스페니쉬를 사용하는 민족을 위해 아버지학교를 하던 것이 시발점이 되어 남미 전체를 품는 아버지학교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남미와 아버지학교는 아주 잘 맞는 사역이 되어 미국보다 더 활발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가정은 남자가 없는 가정입니다. 많은 자녀가 자기의 친 아빠가 누군지 모르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온두라스에 컴패션 팀과 함께 방문하였을 때 찾아간 집마다 아이들은 엄마와 할머니와 살고 있었고, 혹시 그 집에 남자가 있다고 하여도 그 아이의 아버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의 모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자라난 아이들은 또 같은 패턴의 삶을 대물림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남미 가정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아버지학교가 심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참모습을 모르고 자라고 똑같은 모습으로 살던 남미의 아버지들에게 아버지학교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학교는 중남미로 퍼지게 되었고 이번에 콜롬비아에서 남미 아버지학교 대회를 열게 된 것입니다. 가끔 저는 아버지학교가 한국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을 통해 남미의 아버지들을 일으키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남미의 아버지학교는 풍성한 열매를 거두고 있고 계속해서 남미 곳곳으로 퍼져 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까지 가는 길이 멀고, 비행시간도 길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간다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아버지학교 대회를 한다고 하고, 미주 지도 목사가 꼭 오기를 바란다는 요청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보고타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많지 않은 한인들이 있지만 그곳에도 교회를 세우고 말씀 안에 살고자 힘쓰는 교민들이 있다는 것에 큰 도전을 받습니다.

 

저의 여행 일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남미의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들이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게 되는 역사가 있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저만 가는 것이 아니라 형제의 기도도 그 땅에 함께 가는 것이라 믿고 그 땅을 밟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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