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의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한 해가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뒷마당에는 자두나무와 배나무가 꽃 피울 준비를 하며 잎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고, 그 열매들이 다람쥐와 토끼들, 그리고 새들을 기쁘게 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꽃과 맺히는 열매를 보고 기뻐하고, 그 열매는 뒷마당 식구들이 즐기는 것이 또한 기쁩니다. 풍성한 계절을 기다리며 그 풍성함을 나누어 줄 넉넉한 마음이 있는 형제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말씀은 동역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바울에게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는 신실한 동역자 부부가 있었습니다. 바울이 바울 되기 이전에 그의 그림자처럼 옆에 서서 그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고 도왔던 부부였습니다. 그리고 아볼로가 말씀을 전하는 것을 듣고, 그가 요한의 세례만 알고 성령의 세례를 알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를 조용히 찾아가 그 부족한 부분에 관해 설명하며 그가 더 큰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이었습니다.
좋은 목회자 뒤에는 좋은 동역자가 있습니다. 목회든 선교든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에는 절대로 혼자 할 수가 없습니다. 앞, 뒤 옆에서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요즘 시대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은사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러 은사가 함께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고, 그 힘으로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역들을 감당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많은 동역자가 있습니다. 저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그분들 아니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들의 반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님들과 당회가 저에게는 정말 든든한 동역자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하여 주시며 우리가 갈 방향을 정할 때마다 제일 먼저 그 길을 나서는 우리 리더십이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여 주시는 형제가 저의 든든한 동역자입니다. “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어 기도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백하는 한 분의 고백에 눈물이 울컥 올라왔습니다. 기도가 최고입니다. 저는 동역자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한 시도 똑바로 설 수 없는 연약한 자입니다. 밤낮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여 주시는 형제의 기도 덕분에 제가 항상 천사에 에워싸여 있는 것처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형제의 기도를 들으시고 연약한 저를 쓰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형제는 좋은 목회자를 만들어 내는 좋은 밭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형제에게 부탁합니다.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부 교역자들에게도 저에게 베풀어 주시는 사랑을 부어 주십시오. 바울이 처음부터 잘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하는 동역자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잘 못하는 설교 함께 들어주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면서 바울을 바울 되게 하였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잘한 것 아닙니다. 함께 하여 주시는 분들이 격려해 주고 사랑해 주고, 부족한 부분 채워 주시면서 키워 주셨습니다. 우리의 목사님들도 교회다운 교회에서 부족함 없는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다음 사역을 준비하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많은 교회들을 세우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물을 주고 키워 꽃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는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습니다. 좋은 열매를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을 맛보는 형제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