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째 주일입니다. 2017년 도 이제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형제와 올해도 함께 하였음이 은혜였고 감사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은혜이고 한해 한해가 은혜인 것을 다시 느끼며 오늘도 하나님이 저와 형제에게 주신 사람과 사명을 성실하게 사랑하고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2017년의 마지막 달을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는 마크 조 선교사님이 말씀을 나누어 주십니다. 우리와 함께 섬기다가 선교사로 파송되어 열방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번 주 말씀을 통해 내년 4월에 있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모임을 소개하고 우리가 그 사역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고 참여할 수 있을지 나누게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2세와 1.5 세로 편안한 삶,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두 사람이 그것을 다 내려놓고 불편한 삶을 선택한 마크조 선교사 부부가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가족이 되어서 마음을 다해 동역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먹물 같은 세상에서 내 색깔을 가지고 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가? 무엇을 해도 내 색은 없어지고 먹물 색만이 보이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과연 나는 지치지 않고 내가 받은 사명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 그것이 제 안에 드는 고민과 생각입니다.
이 먹물 색이 옅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색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른 곳으로 피한다고 내 색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세상 자체가 먹물인데 어디인들 안전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도우심이 전적으로 필요하고 저 자신의 내면을 더욱 순결하게 다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까만 도화지에 찍은 하얀 색 점은 돋보입니다. 물론 까만색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람의 눈은 그 하나의 점에 머무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그런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삶, 그래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보이고, 예수님의 흔적이 나타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 것인가는 평생의 씨름입니다. 나이가 들고 믿음의 연륜이 깊어지면 쉬워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지고 믿음의 연수가 길어질수록 그 씨름의 강도가 더 세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도 하나님을 놓을 수 없습니다. 한순간도 하나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삶의 여정 속에 형제가 함께하는 것이 저에게 큰 힘이고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인 형제교회에 형제와 함께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유익하게 하려고 함께 힘쓰는 지체가 있다는 것이 감사의 이유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형제를 축복하며 새로운 한 주의 삶을 준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