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교회


 

벌써 6월의 중순입니다. 날마다 길어지는 낮의 해가 여름의 기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올해 여름은 코로나의 영향을 벗어나서 더 많이 섬기고 사랑하며 활발하게 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형제의 삶에도 활기찬 여름의 향기가 더해지기를 바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의 말씀은 스데반의 이야기입니다. 누가는 초대교회의 첫 갈등을 소개하며 스데반의 순교를 소개하였습니다. 교회가 커지다 보니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구제하는데 헬라파 과부들에게 구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 부분에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몇 명 안되는 사도들이 말씀도 전하고 전도도 하고 거기다 늘어나는 신도들에 대해 사역도 해야 하니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한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초대 교회는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고, 행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기반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소외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생겼을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에게 구제의 손길이 갔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던 헬라파 과부들에게는 그만큼 구제의 손길이 잘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현대 교회에 생겼다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교회는 분열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헬라파 과부들을 생각하는 무리가 따로 교회를 개척하고, 자신들의 처지를 돌봐주지 않고 히브리파 과부들만 싸고돈 사도들을 욕하면서 얼마나 그 교회가 썩었는지를 떠들며 다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초대교회의 해결은 아주 레디컬했습니다. 일곱 명의 집사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집사 일곱 명이 모두 헬라파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망 있고, 정직하고 일을 잘할 사람으로 헬라파 사람들만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헬라파 과부들이 불만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파 과부들도 이 일에 아무런 반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자기들에게 돌아오던 혜택이 줄어들 수도 있음에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고 순종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교회의 참모습을 배웁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악의가 있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변화의 과정에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을 교회의 갈등으로 만들지 않고 발전의 디딤돌, 그리고 성장의 사다리로 사용할 수 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형제와 함께 이런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가기를 소원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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