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행복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형제가 있어 저 역시도 아주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은 이보다 더 좋은 교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함께 꿈꾸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맞습니다.
형제와 저는 올해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목회 일생 중 가장 바쁜 한 해였습니다. 많은 분이 힘들지 않으냐고 묻습니다. 물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했습니다. 저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곳곳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하신다는 것이 기쁘고 보람되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쁘게 그 일들을 감당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형제와 나누는 말씀은 히브리서의 믿음의 경주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단 경주를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 선수 된 자의 의무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께서 출전시켜 주신 나름의 경주가 있습니다. 단거리인 경우도 있고, 장거리일 수도 있고, 장애물 경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 출전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그 자리에 서게 하신 것에 대한 도리입니다.
그런데 이 경주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몸을 가볍게 하라는 것입니다. 말씀은 “모든 짐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떨쳐 버리고 이 경주에 임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경주에 참여하려면 인생이 간단해야 합니다. 몸을 위해 무엇을 먹고 마시는가도 중요하고 규칙적인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 먹고, 방탕한 삶을 살지 않는 것이 선수로서의 삶입니다.
형제와 저는 하나님 앞에 서기 전까지 이 믿음의 경주를 뛸 것입니다. 그날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그리고 옆에 있는 지체들이 힘들어할 때 용기를 주고, 힘을 합하여 줍시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 뒤처지는 자가 없도록 함께 하여 주고, 공동체 밖에서 경주를 뛰려 하지 않는 자들이 있으면 그들도 이 믿음의 경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줍시다.
형제와 저는 이 땅에서 누릴 부와 명예에 집착하는 자들이 아니라 이 경주를 끝내고 나서 누릴 영원한 부와 명예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모두 이 경주를 잘하기 위해 주신 도구들일 뿐입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서 영원한 상급을 받을 그날까지 이 믿음의 경주를 힘써 뛰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