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날들입니다. 시애틀의 하늘이 아름다운 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계절에 맞이하는 아버지 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을 다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아버지들 축복합니다.
이번 주 가스펠 프로젝트의 말씀은 집사 중 한 명인 빌립의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스데반과 더불어 빌립 역시 교회의 긍휼 사역을 위해 세워진 집사입니다.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왕성한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갑자기 광야로 들어가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사역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는 것이 정상인데 갑자기 사람도 없는 광야로 들어가라는 음성인지라 망설일 수도 있었지만, 그 음성에 순종하여서 광야 길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빌립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에디오피아에서 온 내시를 만나게 됩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게 됩니다. 그 사람이 본국으로 돌아가 어떤 사역을 펼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이 에디오피아의 복음화에 첫 씨앗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강력한 음성을 듣고 행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가 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 하는 사역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이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 열매는 있을까?’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런 사역 중에서 제가 직접 열매를 본 적도 있고, 훗날에 열매를 맺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때로는 지금도 그때 어떤 일이 결과로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좋은 때에 좋은 열매를 맺으시리라고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때론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고, 당장 큰 손해가 끼쳐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속한 작은 조각인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형제와 저는 그 일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바른 삶입니다.
빌립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교회 안에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이 주어졌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 섬기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형제와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땅끝까지 복음 전하기, 미전도 종족 복음화, 이런 것들 내가 하는 일과 큰 상관 없는 일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빌립의 순종 한 번으로 복음의 물꼬가 에디오피아로 흘러갔습니다. 우리의 순종 한 번으로 복음의 물꼬가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복음이 땅끝까지 흘러가는 일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며 오늘의 삶에도 충성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