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여름 같지 않아서 며칠간 아침에 히터가 돌아가는 것을 들었습니다. 시원한 여름을 자랑하는 시애틀의 좋은 날씨를 잘 즐기며 사는 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학교가 여름을 맞이하면서 어린 자녀가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좋은 쉼을 가지고 여름 후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가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이번 주 말씀을 “부름 받은 나” (I am Called!)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형제 모두가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해 부름 받았고, 그 부르심에 따라 이 땅에서 선교사로 살아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말씀을 전합니다.
저에게 있어 부르심은 확실합니다. 목사로서 부르심을 받았고, 그 부르심에 따라 목회자로 살고 있고, 은퇴하는 날까지 저는 목사일 것입니다. 은퇴 후에는 목사로서가 아니라 다른 사명자로서 일생을 살 것입니다. 그렇지만 목회자가 아닌 분들에게 이 부르심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님, 제가 선교사입니다.”를 외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를 비전으로 삼고 있음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자신이 사명자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기적인 삶입니다. 교회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삶이고, 자신이 이 공동체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섬김을 받는 데 익숙하여서 누구든 자신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질책합니다. 이런 것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많은 이민 교회의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형제와 저는 코로나 이후의 교회가 나가야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입니다. 많은 이민 교회들이 우리가 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가려 할 것입니다. 형제와 저는 그 사명에 따라 열심히 그 길을 갈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교회들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회에 따라 주신 사명과 개인에게 주신 사명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도움들이 효과적이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도 형제와 저는 불러 주시고,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천국 가는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 일이 빛나는 일이 아닐지라도 박수를 받는 일이 아닐지라도 충성 되게 맡겨진 일을 함으로써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큰 비전에 일부분이 되는 것을 믿으며 전진합니다. 그렇게 함께 가는 형제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