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싱 40일의 여정을 출발하며

 

3월에 접어 들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을 시작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부활절을 기다리는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형제와 저는 이번 사순절을 블래싱 40일을 하며 지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생각나고, 우리의 행동을 통해 세상을 축복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 그린스보로라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도시에 집회를 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 내려 한 시간 30분을 가야 하는 도시입니다. 그 도시에도 한인들이 살고 있고 교회로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집회를 다니며 여러교회 특히 소도시들의 작은 교회들을 다니다보면 한결같이 느끼는 것이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다음세대를 책임질 사역자들을 찾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울타리 바깥의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탱해 나가는 교회들의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다 할 지라도 교회는 세상에 복을 유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유일한 꿈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복의 통로로 살기 위해 지금 이 시기 이 땅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이번 블래싱 40일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으로 부터 받을 것만 생각하고, 이 세상에서 누리지 못하는 것만을 생각하던 우리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복음을 알고 있는 우리가 바로 복있는 사람이고 이 세상을 축복할 수 있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우리가 복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의 자세가 바뀌게 됩니다.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나로부터 복을 전달받아야 되는 사람들이 됩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그 사랑안에 있지 못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사랑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형제요 자매가 됩니다.  이 마음으로 세상을 살게 되면 이 세상이 복잡한 많은 관계의 어려움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나 한 사람 이런 마음 가지고 산다고 이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여전히 이기적이고 자기 것을 챙기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조금만 헛점을 보이면 나에게 있는 것을 뺏어 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선을 행하는 것을 그쳐야 할까요? 세상을 축복하는 것을 헛일이라고 하여야 할까요?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하는 가난을 우리가 책임져야 할까요? 예수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다 못해 죽이기까지 한 이 세상을 사랑하셨고, 자신의 모든 것은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길을 따르겠다고 결심한 우리들이 예수님의 그길을 기쁨으로 가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때론 낙심되고 때론 거부당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 길을 갈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갑니다. 한 마음되어 이 세상을 축복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블레싱 40일 여정을 출발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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