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6월은 참으로 아까울 만큼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햇살이 머무는 시간마다 마음이 잠시 멈춰 서는 듯한 계절입니다. 이런 좋은 날들 속에서 형제의 마음에도 잔잔한 기쁨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혹시 마음 깊은 곳에 무거운 생각이나, 오래 머문 근심이 있다면 이 계절의 빛처럼 조금씩 걷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밝음으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일에 함께 나눌 말씀은 야고보서가 전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단지 고백의 말로만 보지 않으시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그 믿음이 어떻게 살아 있는지를 드러내게 하십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단순히 말을 조심하라는 권면을 넘어, 우리의 언어가 다시 살아나고 새로워지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마음을 세우고, 무너진 영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하늘의 언어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공동체의 행복은 언제나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어떤 말을 주고받는가”입니다. 서로를 향한 짧은 한마디가 격려될 때, 공동체는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합니다. 가정도 그렇습니다. 부모의 한마디, 배우자의 한마디, 자녀를 향한 작은 칭찬과 인정은 마음 깊은 곳의 생명을 다시 피어나게 합니다. 세상 속에서 상처받고 지친 마음이라도, 집 안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말 한마디로 다시 숨을 쉬게 됩니다.
우리의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때로 믿음의 사람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더 높은 기대와 무거운 시선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할 때도 있고, 따돌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상처받은 영혼들이 우리의 공동체로 돌아와서 따듯한 말로 위로받고, 새 힘을 얻고, 격려받을 수 있는 곳이 우리 공동체였으면 좋겠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어서 사람을 넘어뜨릴 수도 있고, 세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함부로 내뱉은 말의 영향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야고보는 그래서 이 언어에 재갈을 물리고 잘 다스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거친 말이나 악한 말이 한 공동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의 모든 언어가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제물이 되어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지금 나는 하나님 앞에서 말하고 있다”라는 마음으로 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다시 일으키고,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생명의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언어가 흐르는 공동체가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그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형제의 삶에도 그런 언어의 열매가 풍성히 맺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세워가는 형제 공동체가, 사람을 살리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자리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공동체를 함께 가꾸어 가는 형제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