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제법 많이 오는 지난 목요일 미국 남동부인 샬롯에 와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도 비가 많이 왔는데 비행기가 내린 샬롯 땅에도 비가 왔습니다. 시애틀 사람이 가는 곳은 어디나 비를 몰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촉촉이 내려 모든 사람의 마음이 부드러운 복음의 옥토가 되기를 간구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제가 샬롯에 와 있는 이유는 우리 교회를 섬기던 설대억 목사님의 샬롯제일장로교회 취임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부임하신 것은 작년 9월이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취임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루다가 이번 주일에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제가 딸은 없지만, 친정아버지가 시집간 딸 방문하는 것이 이런 마음일 것이라는 심정으로 와 있습니다. 제가 5년 전에 이 교회에 집회를 왔었는데, 그때의 마음과 이번 집회와 취임식의 마음은 전혀 같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모든 목사님이 어딘 가에서 담임목사님으로 세워지게 되는 날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서 자란 어린이 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나와서 취임식에 가서 축복기도 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인 것처럼, 부목사님들이 부임한 교회에 친정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가서 축복하고 도울 수 있는 일들을 돕고 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저의 그 바람을 잘 이루어 주신 설대억 목사님이 정말 감사하고, 샬롯제일장로교회가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 기쁨이고 기도의 응답이기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곳에 형제교회와 같이 미주에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교회가 설 목사님과 함께 잘 세워져 나가기를 기도하여 주십시오. 설 목사님의 좋은 성품과 영적 능력이 저를 능가하는 좋은 목사님으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좋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어디서나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예배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예배하며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형제와 함께 든든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곳곳에 세워나가는 형제가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며 샬롯에서 설 목사님과 함께 축복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