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 떠나는 믿음의 여정

 

11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일광절약시간이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제 밤 운전이 많아지는 시기라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해서 운전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의 환경은 비가 오고 컴컴해진 길을 가야 하는 할지라도 우리의 빛 되시고 인도자 되신 예수님께 우리의 마음을 집중하고 그 인도하심을 잘 따라가는 형제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형제와 나누는 말씀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형제와 함께 듣기를 원하며 말씀을 나눕니다. 매주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형제와 제가 매일 은혜 가운데 서고 새로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약속의 자녀인 이삭이 있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자식을 얻을 소망이 없다고 생각됐을 때 얻은 자식이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그 아들을 위해 대신 죽어도 될 만큼 사랑하는 아들이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 시대의 풍습이나 제사 제도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 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실지로 성경에서 아들이나 딸을 제물로 바치는 이방 종교의 풍습이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치는 것이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맞냐 아니냐의 문제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브라함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고 목숨과도 같은 아들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내어놓을 수 있었다는 그 믿음의 깊이를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지난주 아브라함은 자신의 안전한 땅에서의 떠남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떠나보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은 이 두 가지의 떠남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아들이 아무리 사랑스럽고 존귀하다 할지라도 하나님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알려 주십니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무엇을 주셨다면 그것은 은혜입니다. 자식도 은혜이고, 재산도 은혜이고, 명예도 다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것을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아들도 아브라함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고, 은혜로 주신 것이다.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사랑하고 그 아들을 위한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형제와 저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하나님 이상으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이 말씀을 통해 그 은혜를 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일깨워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안전하게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이 우리를 안전하게 풍요롭게 평안하게 하십니다. 폭풍 가운데서도 주님께 매달려 있으면 안전할 수 있음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셨던 모든 은혜를 다 거두어 가신다고 하셔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괜찮습니다”라는 고백을 오늘 하나님은 듣기 원하십니다. 그 고백을 하나님께 드리며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는 형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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