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5월이 이렇게 추울 수 있을까?’ 다시 달력을 쳐다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와서 주일을 지내고 지난 주말을 달라스의 뉴송교회에서 집회로 보냈습니다. 한국과 달라스 두 곳의 기온이 높다 보니 집으로 돌아온 순간 너무 춥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시애틀의 맑은 공기는 그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축복받은 땅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긴 주말을 맞아 멀리 떠나 있을 형제에게도 이 공기와 같은 신선함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저는 달라스에서 수요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오후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지연된다는 연락이 계속 오더니 급기야 취소되어서 하루 더 묵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저야 지인 집에서 지내었기 때문에 하루 더 지내는 것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달라스 지역을 떠나는 수많은 비행기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 덕분에 집회를 섬겼던 뉴송교회의 담임목사님과 목요일에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교회에 행사가 많아서 목사님과 함께 식사할 수 없었고, 그렇게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하루가 연장되면서 함께 식사하고 집회 후의 이야기도 듣고, 교회 사역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덤의 시간이 생겨서 서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들도 부르심을 따라 교회에 부임하고 최선을 다해 사역하고 있지만 때때로 드는 의문, 정말 하나님께서 이곳에 나를 부르셨나에 대한 질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좋은 멘토를 만나 좋은 조언을 듣고 높아짐과 낮아짐을 잘 견디어 가면 그 부르심에 잘 완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 좋은 멘토들을 만나 여러 조언을 듣고 배우며 오늘날까지 왔고, 지금은 그분들의 자리에서 젊은 목회자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을 해 주면서 그들 역시 교회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꾸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주 형제와 나누는 말씀을 예배의 회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사야가 선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 가운데 이사야는 자신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써 달라는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교회 건물만 왔다 갔다 하며 예배를 드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 때 마다 하나님의 영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의 고백은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의 일에 저를 써 주십시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 고백은 꼭 신학교를 가서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리라는 고백이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고백은 “이제부터 나의 삶은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에 쓰임 받기 원합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내가 속한 모든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살며 주님이 주시는 능력과 힘으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기를 소망한다는 뜻입니다.
이 고백은 예배에서 시작됩니다. 진정한 예배의 회복을 통해 형제가 삶의 우선순위가 다시 정돈되고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나님의 사람들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