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과 선한 사마리아인을 생각하며

벌써 2월입니다. 달력 첫 장을 벌써 뜯어내고 다음 달의 그림을 보며 벌써 한 달이 지나갔음을 몸으로 느낍니다. 첫 달을 바쁘게 보냈을 형제에게 하나님의 여유로운 은혜의 강물이 흐르는 상상을 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3차 감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확진자들이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그에 따른 사망자까지 증가하고 있어서 중국 사람들에 대한 혐오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우한에 있던 교민들을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데려왔는데 그들을 수용시킬 아산의 한 시설로 들어가는 것을 주민들이 막아서고 반대하는 모습을 보며 이해는 할 수 있으나 과연 내 자식이 저기 있어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은 그곳에서 잘 쉬시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며 그들에게 격려를 보내는 것을 보며 그래도 안도했습니다. 우한에서 힘들고 두려웠을 것이고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었을 것인데 그런 격려의 메시지가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했겠습니까?

 

이 사건을 보며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지금 중국 전체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강도를 만나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력이 있는 나라들은 우한이라는 지역에 있는 자국민들을 전세기를 띄워 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럴 수 있어 국민들을 데려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이 선진국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안전한 치료도 모르고 예방도 안 되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크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불을 지피는 가짜 뉴스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이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마리아 인도 그렇지만 저는 그들이 묵었던 여관의 주인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돈을 받고 그 사람을 맡아서 돌보았다고 하지만 무엇을 믿고 그 사람을 집에 계속 놔둘 결정을 하였을까요? 선한 사마리아인 그 이상의 선함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위험과 손해도 감수하고 그 사람을 맡아 돌보기로 한 결정이 정말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두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와 더불어 이 여관 주인의 삶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강도 만난 사람이 맡겨졌을 때 거절하지 않고 힘을 다해 그 사람의 회복을 위해 애썼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이 돈을 받고 하는 일일지라도 그 이상의 가치를 들여 한 사람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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