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벌써 반이 지나갔습니다. 다른 곳은 더워서 많이 힘들어하는데 시애틀의 여름은 정말 상쾌합니다. 올해는 이 여름의 좋은 날씨를 온전히 시애틀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은 안 좋아 지고 있지만, 우리에게 허락하신 좋은 환경과 자연에 감사하며 형제와 제가 할 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서의 삶을 오늘도 성실하게 살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가스펠 프로젝트의 말씀은 예수님의 청소년기의 일화입니다. 탄생과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일 중간에 단 한 번 소개된 예수님의 성장기의 모습입니다. 이 본문을 보면서 예수님도 그냥 평범하게 성장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탄생도 평범하지 않았고, 탄생 이후 왕이 나셨다고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와 예물을 드리고 헤롯왕의 칼을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던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다른 사람의 눈에 들지 않게 평범한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마리아와 요셉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인류를 구할 메시아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그냥 자기 아들로 생각하며 그 울타리에서 키우고 보살피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예수님이 자신들의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이 땅에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건이 바로 오늘의 본문의 사건입니다.
하룻길을 가다가 예수가 없는 것을 알고 다시 하룻길을 돌아와 하루 정도 헤매다가 성전 뜰에서 아이 예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왜 여기에 있었냐는 부모의 물음에 아이 예수는 마땅히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냐고 대답을 합니다. 책망의 물음에 황당한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더는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예수님은 바로 부모에게 순종하는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에도 부모에게 좋은 아들의 모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다만 마리아의 마음에는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무언가 다른 예수의 모습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육신의 부모에게 제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하는 사람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라는 질문입니다. 그동안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를 자신들의 아들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잘 키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키웠고, 그 경계선 안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며 키웠습니다. 그 평범한 일상 속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당신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명이 있음을 잊으셨습니까?”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사는 형제에게 이 말씀으로 도전합니다. 당신에게도 하나님의 사명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당신의 자녀들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지 않습니까? 그 일들을 평범한 삶 속에서도 잊지 말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상 중에서도 잊지 말고 하루하루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