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습니다.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가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아 혹시 놓치고 살았던 것은 없었을까 많이 생각해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을 섬겼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렇게 긴 세월을 형제와 함께하게 하여 주심을 감사하며 지낸 한 해였습니다. 오늘을 주시기 위해 어제에 복을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일을 주시기 위해 오늘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리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제가 많은 교회에 집회를 다니고 그 교회들에 하나님께서 형제교회에 베풀어 주신 일들을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나누면서 가끔 벽에 대고 말씀을 전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형제와 나누면 많은 공감이 일어나고 그 말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함께 가고자 하는 열망이 일어나는데, 그런 교회에 가면 공감도 일어나지 않고, 더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 유익을 가져올 것인가, 아니면 손해를 가져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모든 결정을 하나님 나라에 유익이 되는 결정을 하려 합니다. 때로는 그 결정이 우리 교회에 큰 손해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와 제가 내리는 결정에서 이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누구도 교회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면 한 교회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을 많은 교회가 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우리 교회는 지난 20년간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유별나게 편애하신다는 것을 느끼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1차 건축 때에는 53년 만의 대가뭄이 들어서 건축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나 그다음 해 봄에 물 부족으로 시애틀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습니다. 2차 건축 시기에는 건물 계약 바로 직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어날 상황에서 주가 시장이 폭락하고 이자가 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높은 이자율로 융자를 받았으면 큰 건물 운영하며 매달 헐떡거리며 살아갈 수도 있었는데, 전쟁 때문에 내려간 이자율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우리가 필요한 건물을 잘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들이 하나님의 편애라고 느낍니다. 우리가 뭔가 예쁜 일을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몰아주시는 복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 예쁜 짓을 어떻게든 잘 찾아내서 지속해서 하려는 것이 저의 마음이고, 형제의 마음일 것입니다. 형제와 저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면 기뻐하시는 가를 잘 알고 지난 20년간 잘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 속에서도 지속해서 마음을 다해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극한 편애를 계속 받고 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