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떠나며

지난주 금요일부터 1주간 호주에서의 사역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28 년 전에 호주 첫 번째 코스타 집회를 섬기러 왔다가 며칠 만에 돌아갔던 것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 오는 호주 땅입니다. 저는 이곳에 오면 사방에 캥거루가 뛰어다닐 줄 알았는데 한 마리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많이 만나고 돌아갑니다. 이 땅에도 성령의 바람과 은혜의 단비가 내리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 시드니 새순교회에서 열렸던 집회는 성도들에게 도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이 내년 우리 교회에서 열리게 될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을 하시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이민 교회라는 동질감으로 우리 교회가 걸어 왔던 길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형제와 제가 해 왔던 많은 일들이 그분들이 고민하고 있던 많은 것에 해답이 되었다며 매우 고마워하였습니다. 형제교회가 걸어 온 53년의 길이 다른 이민 교회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형제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던 집회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를 섬겼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계신 목사님들 약 40명이 모여서 함께 친목도 다지고, 앞으로의 목회 방향에 대해 강의도 듣고, 질문도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목회자들의 대부분은 40대 후반 50대 초로 최근에 청빙이 되어 교회에 담임으로 오시게 된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분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어떻게 교회가 변화될 수 있는가,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저의 목회는 한인이 계속 늘어나는 기간이었고 1세대들의 헌신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미국도 그렇고, 호주도 더 이상 새로운 한인이 유입되지는 않는 시대이고, 2세대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는 시대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한인 교회에 담임 목사로 들어간 담임 목사님들을 보는 것이 마음이 짠합니다. 내가 지낸 세대보다는 더 어려운 시대를 견디며 믿음의 유산을 남겨야 하는 다음 세대 목회자들에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고, 저의 강의와 위로가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결단의 계기가 되었기를 기도하며 섬겼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한인교회에서 1일 집회로 섬기게 됩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LA까지 가는 긴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섬기고 시애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형제가 예배드리는 그 자리가 성령의 임재와 위로하심이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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