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PC 제52회 정기총회에서 권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권준 목사는 임기 중 미국장로교 교단 내 한인코커스 인준, 성경적 가치관 수호, 차세대 목회자 지원, 다음세대와 영어권 참여 활성화, 한국 교회와의 교류 증진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다음 세대를 일으켜 세우고, 펜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형 교회들을 돌아보는 사역과 더불어 한국 교단과의 교류증진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권준 목사를 만나 미국장로교(PCUSA) 내 한인교회 모임인 NCKP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NCKPC의 회복과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총회장으로의 각오가 어떤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회원교회들을 섬기고자 한다. 무엇보다 펜데믹을 지나가면서 침체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격려하고, 교회와 목회자가 소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임기동안 작은 교회들이 소망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세워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부분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제가 맡은 사명 중에 하나가 영어권이다. 영어권의 참여도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교단 내에서 다음세대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특별히 미주의 많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NCKPC도 세대 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선배 목사님들이 은퇴를 하셨거나 앞두고 있고, 30대 후반 40대 초반 목회자들이 새롭게 담임 목회를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 가운데 모든 세대가 마음을 모아 NCKPC의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자 한다.”
-총회장 임기가 1년이다. 올해 NCKPC 내 가장 시급한 현안들은 무엇인가?
“올해 NCKPC는 미국장로교 안에서 한인 코커스로 공식 인준을 받아야 하는 현안이 가장 중요하다. 코커스는 교단이 인정하는 공식 단체인데, 한인 코커스로 교단 내에서 공식 인준을 받으려면 교단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타교회들의 많은 지지가 있어야 한다.”
-NCKPC가 미국장로교 안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정식 코커스는 아니었나?
“교단 내에 한인교회의 수가 많고, 총회 본부에 한인 목회 사무실도 있어 다들 NCKPC가 미국장로교 5개 코커스 중의 하나로 알고 있었다. 교단 모임에서도 한인 코커스로 불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로 인준받은 적이 없었다.
한인 코커스 인준안이 교단 회의에 정식으로 상정되고 지지를 얻어 통과되기 위해서는 한인교회에 대한 타인종교회의 충분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NCKPC 내에서도 더욱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단 내 여러 그룹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 NCKPC가 미국장로교 내에서 한인 코커스로 인준을 받으면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
“코커스가 되면 정식으로 교단에 안건을 발의하거나 한인교회의 신학적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 한인교회가 교단 내에서 신학적인 부분, 진리를 수호하는 일들을 정식으로 제안할 수 있다.
결혼의 정의가 바뀌고, 동성애 이슈로 의견이 나뉘고 있는 미국장로교 내에 우리가 가진 신학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단 내에서도 한인교회의 신학적 입장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게 된다.”
-미국장로교 내 한인교회 가운데 동성애를 찬성하는 교회는 없다. 그럼에도 한동안 논란이 됐었다.
“한인교회 중에 동성애를 찬성하는 교회는 없다. 그리고 미국장로교 내 많은 교회들이 성경적 입장을 수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 장로교 모든 교회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생각은 오해다.
결혼정의가 바뀐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10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런데 굉장히 조직적인 움직임들이 젊은 세대와 문화를 인권에 대한 이슈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분명 미국장로교 내에도 이것을 성경적으로 돌이키려는 그룹이 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진리 수호와 회복에 힘써야 한다.
또한 미국장로교는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장로교를 세운 모(母) 교단이라 할 수 있다. PCUSA에 사랑의 빚을 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은 자로서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PCUSA가 하나님의 진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국장로교에 소속된 한인교회라 받는 오해도 있고, 공격도 있다. 그런데 미국장로교 안에 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고 하나님의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 한국에 기독교를 심어준 교단인데, 한인교회가 해야 하지 않겠나?
PCUSA 한인 교회가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오해하기보다는, 교단은 다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미국장로교가 성경적 진리를 따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길 바란다.”
-미국장로교의 신학적 방향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을 예상하는가?
“미국과 세계 교회의 신학적 방향이 진보적이고 소수의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도 소수민족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로 급진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장로교에서는 동성애 총회장까지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갈수록 영적인 어둠이 짙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반대하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교단 내에 있다. 우리가 수호해야 한다. 세속화의 움직임을 막고, 성경적 진리를 지켜나아가야 한다.”
-이번 총회에 한국에서 예장 통합과 기장에서 대표단을 파견했다. 임기 중 한국 교회와의 교류에 특이할만한 사항이 있나?
“한국 교회와는 그동안 다져온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바쁘신 중에도 이번 총회에 대표 사절단 목사님들께서 방문해 주셨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교류가 소홀해진 부분도 있는데, 이제 왕래가 자유로우니 활발하게 교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한국에 총회가 있는데 저도 방문해서 교단 간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장로교가 한국에 장로교를 세웠다. 모두가 형제 교단이다. NCKPC는 한국 예장 통합과 자매결연, 기장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 목회자가 미국장로교에 가입할 때는 절차가 매우 간략하다. 학위와 목사안수 등을 모두 인정해 주고 별도의 시험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 청년들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미국에 비전트립을 가기 원하는 한국의 청년들을 환영하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2세 3세들이 한국을 방문해 고국의 신앙 유산과 발전상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구체화하려고 한다.”
-NCKPC 회원교회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 그리고 회원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NCKPC에는 300여 회원 교회가 있다. 당부하기는 총회장의 사역은 회원들의 지지와 관심, 격려가 없이는 외로운 길이다. 기도와 격려, 관심과 사랑으로 교회 부흥과 회복을 위한 사역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