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밤에 너무 추워 히터를 돌리고 잠을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애틀의 좋은 여름이 가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날마다 더 큰 은혜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기쁨으로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형제의 삶 속에도 아침마다 새로운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 가스펠 프로젝트의 말씀은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이야기입니다. 사도행전 속 말씀의 바울처럼 “짧은 시간이 든 긴 시간이 든”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전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주 말씀을 나눕니다.
바울은 자신이 쇠사슬에 묶인 상태 말고는 모든 다른 면에서 자신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바울이 복음으로 인해 변화된 삶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날을 알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그 나라의 숨겨진 믿음의 사람들이 견디고 이기기를 기도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우리가 세 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하였던 곳입니다. 최근 파송되었던 한 가정은 얼마 전에 철수하여서 우리가 파송한 가정은 더는 그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섬기고 돌보았던 현지인들은 그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안전과 믿음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대화도 한 적이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된 그분들이 바울과 같이 어떠한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가슴 속에 품은 복음을 놓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광의 날을 기다리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치 앞의 일도 예상치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일도 그렇지만 코로나 사태도 우리의 삶을 예상의 범위 바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복음으로 더 무장하고, 짧은 시간이 든 긴 시간이 든 우리에게 복음을 나눌 기회가 있다면 담대하게 그 복음을 나눌 수 있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의 믿음 위에 굳게 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