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신 사명


벌써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며칠 후면 9월이 시작됩니다.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는 있을까? 다른 나라에 아웃리치는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대가족이 함께 모여 웃고 음식을 나누는 명절은 가능할까?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고 불확실의 날들이지만 이런 날들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기억하고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한 개인적 노력과 공동체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일 5개월 만에 현장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약하신 분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니 그 감격스러움이 순간순간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영과 영이 함께하며 그 안에서 움직이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느끼는 것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며 철저하게 준비하여서 차차 예배를 늘려가며 이 예배의 감격을 형제와 다시 나누게 되길 기대합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형제에게도 우리가 현장에서 느끼는 예배의 감격이 여러분이 있는 모든 처소에도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 가스펠 프로젝트의 말씀은 예수님이 고향인 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으신 이야기입니다. 가벼운 배척이 아니라 거의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던 사건입니다. 누구보다도 가깝고 그 누구보다도 환영하고 지지해 줘야하는 동족, 친족, 이웃들이 예수님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 세상에서 우리가 꼭 환영받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제가 형제교회에 처음 부임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저에게 해줬던 말씀이 바로 이 본문의 말씀입니다. 예수님도 고향에서는 대접받지 못했는데 고향에 가서 무슨 목사 대접을 받겠느냐는 것입니다. 차라리 모르는 곳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알고 그 부모를 아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오실 메시아라는 사실을 믿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저의 어린 시절을 알고 저의 부모님과 형제를 모두 아는 이 시애틀에서의 사역이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무엇 때문에 그 고향 땅에서 자신이 메시아 임을 밝히셨을까요? 부모도 형제도 믿지 못하는데 마을 사람들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그것은 그분의 긍휼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금까지 함께하여 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기 원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사명이었다면 그 사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전하기 원하셨을 것입니다. 비록 그 마음은 전달되지 못하고 큰 배척을 당하셨지만 후세에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형제와 저에게도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못 드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로 복음을 들고 나가고 안 나가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사명은 우리에게 들어온 복음을 최선을 다해 모든 경로를 통해 사랑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셨고,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그분의 복음을 전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기쁨을 죄의 굴레에 눌려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 사명을 오늘도 전심으로 이루기 원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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