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길을 예비하는 삶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팬더믹 상황에서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삶의 우선 멈춤 속에서 사는 형제와 제가 지금 이 시각에 해야 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며 앞으로 다가 올 전혀 다른 세상을 준비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두 주간 여름성경학교 팀의 영상 촬영이 있었습니다. 찬양과 말씀, 게임, 공작, 드라마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긴 작업을 해내고 한 주간 제작 과정을 거쳐서 7월 첫 주에 방송이 송출됩니다. 지난주 우편으로 준비물 박스를 받기로 신청하신 분들에게 박스가 발송되었고, 토요일에는 직접 가져가기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박스 픽업이 있었습니다. 모든 작업을 위해 힘써 주신 봉사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박스를 받는 모든 어린이에게 여러분의 기도도 함께 전달되었음을 믿습니다.


이번 주 가스펠 프로젝트의 말씀은 세례 요한에 관한 말씀입니다. 세례요한은 구약과 신약을 연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400 년 침묵의 시간을 깨고 등장한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이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신약의 첫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늘 형제와 제가 세례 요한에 집중하며 말씀을 나누는 것은 우리 역시도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세례 요한의 부모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신실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자식을 낳을 가망성이 없을 나이에 요한을 낳게 됩니다. 그들에게 있어 긴 기다림은 400년 하나님의 침묵 시간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약속이 있기는 하나 그 약속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기다리고 절망하고 원망까지 하며  살았던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을 깬 것이 바로 세례 요한의 탄생이었습니다. 그 기쁨에 사가랴는 그의 첫 음성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신실한 기다림에 응답하여 주시고 앞으로도 약속을 이루어 주실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은 기다림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기다림도 바로 그런 기다림 같습니다. 제가 받는 모든 전화 내용의 대부분이 언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두 달이면 끝날 것 같던 이 일들이 4개월째 이어졌고,  앞으로도 그리 밝은 전망이 아니어서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일까요? 다시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계속 복음 전파를 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드리는 것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시겠다는 약속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그 일들에 방법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뀔 것이고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붙들고 나가는 약속은 변함이 없음을 믿고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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