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를 맞습니다. 3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2020년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 상반기의 모든 것들이 다 취소되고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다리고 미루다 한 해가 다 가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지만 이렇게 가는 날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싶고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더 새로워질 형제와 저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요즘의 시기는 더 창조적이고 더 기발한 생각을 가지게 하는 시기 같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잇몸으로 사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차고 넘치게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개념과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전에는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공적 예배만이 예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요즘은 집 안으로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예배를 드리며 우리의 영의 양식을 공급받고 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예배 다 아니다’라는 논란을 떠나 지금 할 수 있는 잇몸으로의 삶을 충실히 살아 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교회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요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부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고 있습니다. 거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건물에 모여서 드리는 공적 예배를 중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형제와 제가 오늘 예배당에서 예배를 혹시 못 드린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선물을 다시 빼앗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은 마땅히 구원받은 백성들이 해야 하는 의무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반응이지만, 그렇게 예배를 못 드렸다고 해서 받았던 구원이 없어지고 지옥 불에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예수님을 모르는 많은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만 단위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움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예수님을 알지도 못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철저한 위생의 규칙들을 지켜야 합니다.
이 어렵고 암울한 시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연락의 도구가 있고, 영적인 공허를 채워 줄 방법들이 있습니다. 집에 갇혀 있으며 영적인 것을 채울 수 없는 많은 사람을 생각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지금 창조적이고 기발한 방법들을 많이 생각해 내야 할 시기입니다. 영적 갈급 상태가 바로 하나님을 만날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그 꿈을 함께 꾸는 형제는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예배할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