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습니다. 올해 시애틀은 폭염 없이 좋은 날씨만 보이며 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주 아리조나 주에서 나바호 인디언 부족을 위한 코딩 교육 아웃리치에 18명의 팀원과 함께하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피닉스 공항을 거쳐야 하는데, 그곳 기온은 이번 주 110도를 넘는 폭염의 주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높이기 원하는 형제의 섬김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제가 지난 1월에 집회를 인도하였던 새생명장로교회가 지난달에 새 예배당으로 입당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피닉스 체류 중에 그 교회를 방문하여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에 그 교회를 사용하던 미국 교회는 20년 전까지도 1,000명 정도의 교인이 있었고, 자녀들을 위한 교육 시설 등이 그 당시에는 아주 현대적 감각으로 잘 꾸며 놓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었는지 지금은 40여 명의 교인들이 남아 있고, 큰 본당은 사용하지 않은 지 10년이 넘었고, 작은 소예배실에서 힘겹게 교회를 운영하다가 교회를 새생명장로교회에 팔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목사님께서는 본당에 침례 탕을 마련하였는데, 지난 10년간 침례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단 한 명의 새로 믿은 사람이 없는 교회, 그런 교회에 새생명교회로 인해 많은 새 생명이 태어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어린아이와 새로 믿는 사람이 넘쳐나는 교회가 앞으로 10년, 20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교회의 앞날을 보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였지만 이제 새롭게 교회의 역사를 써 내려갈 새생명장로교회가 하나님의 꿈을 이어나가게 될 것을 믿고 기도하며 축복하였습니다.
교회는 나의 유익과 나의 편안함을 구하게 되는 순간부터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형제교회가 부흥하고 날마다 믿는 자의 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유익을 내려놓고 어떻게 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가 더 확장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놓치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없습니다.
20년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제 좀 나도 누리자, 나도 좀 권리 주장하자, 나도 이젠 편안하게 살아보자’라고 말하지 않는 형제가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앙의 연륜이 더 깊어 지고 젊은이들에게 더 존경받는 형제와 제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교회는 앞으로의 날들을 더 기대할 수 있고, 날마다 믿는 자의 수가 더 많아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의 날들을 위해 오늘도 믿음의 여정을 함께 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