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과 성을 다해 믿음의 씨를 뿌리며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애틀의 맑은 공기와 좋은 날씨를 누리며 좋은 쉼을 가졌던 한 주였습니다. 긴 시간 한국에 머물다 왔더니 아직도 시간이 바뀌지 않아 밤에 잠드는 것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며칠 지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속도를 조금 늦춰서 가는 법을 터득하게 하는 기간이라 여기고 늦은 속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말씀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월요일부터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됩니다. 매해 등록 인원 기록을 경신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여름성경학교 올해도 782명의 어린이가 이날을 기다리며 등록을 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유아, 유치부의 어린 친구들이 와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자원봉사자도 일찌감치 다 채워져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주 수월하다는 교육부의 보고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교회의 여름성경학교는 교육부의 행사가 아니라 전 교회의 행사이고 커뮤니티의 행사입니다. 어느 곳이든 봉사할 곳을 찾아 형제 모두가 참여하기를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은 1960년대의 교회학교의 부흥에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시대에 교회 학교에 다녔던 세대이고, 80년대에 주님의 부름을 받아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 한국은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고, 청소년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 당분간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어리석은 논리에 잡혀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를 지나간다면 20년 후 한국 교회는 문을 닫는 곳이 곳곳에 생길 것입니다.

 

건축을 생각하며 우리 교회에 탐방을 오셨던 한 분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쏟는 투자와 노력을 보시고 결국 5~6년이면 떠날 아이들을 위해 왜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국 그 교회의 건축도 다음 세대를 위한 것보다는 어른 세대를 위해 지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결정을 통해 다음 세대는 결국 주님의 품에서 멀어져 갈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인데, 그것이 안타까운 일인 줄조차 모르고 있는 교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번 주일 형제와 나누는 룻기의 말씀에 한 가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모압 땅으로 이민을 선택했던 나오미의 가족은 결국 남자는 다 죽고, 나오미와 이방 며느리 두 명만 남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하나님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돌아오기를 결정하며 그 가정의 회복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 땅에 온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미국 땅에 와서 살고 있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꿈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우리의 자손들에게 심어 주어야 하는가, 이번 주일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다시 확인하고 그 마음으로 우리 다음의 세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힘을 더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세대보다 더 큰 부흥을 이루고 더 위대한 일을 할 다음 세대를 키우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우리가 키운 다음 세대가 열방 곳곳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일군들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들이 될 것을 믿으며 오늘도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믿음의 씨를 뿌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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