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내는 사람들의 삶

 

좋은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이 우리의 마음까지도 맑게 하는 것 같은 좋은 날들입니다. 푸른 하늘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맑고 푸르게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형제와 함께 나누는 말씀은 바벨탑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서 우리의 언어가 혼잡해지고 사람들은 흩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주일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 때문에 힘들 때마다 바벨탑 사건이 없었다면 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하며 조상들을 탓하기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바벨탑 사건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왜 바벨탑의 사건을 성경에 기록하며 우리에게 말씀하려 하시는 것일까요? 이번 주 형제와 함께 이 사건을 다시 한번 다뤄보며 우리에게 지금 이 시대에 주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바벨탑은 인간의 두려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홍수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이 낳은 자손들로 이루어진 이 사람들은 막연하게 홍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홍수가 또 나도 살아남을 수 있고 흩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탑을 쌓기로 작정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홍수가 나도 살아남을 방주를 주셨던 분이 하나님이셨는데, 그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려 하는 것이 바로 그 어리석음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작정하여야 했었습니다. 홍수가 났던 원인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온 땅에 흩어져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명령에 따라서 온 땅에 흩어져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잊은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았고 그 죄의 결과로 온 땅에 흩어져서 하나님은 모르는 사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형제와 저도 떨리는 마음으로 이 말씀을 잘 묵상하기 원합니다. 먼저 우리는 교회의 성을 쌓는 사람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세상과 등진 삶을 사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는 잘 흩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잘 모이는 것보다 잘 흩어지는 것을 연습하며 살아야 합니다. 모이는 것은 잘 흩어져서 사는 것을 연습하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예배하고 떡을 떼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흩어져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사는 훈련을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성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인도하여 내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만 안전하려고 성을 쌓아 숨는 것이 아니라 성을 쌓지 않고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리는 사람들입니다. 길을 내는 삶을 사는 형제를 축복하며 오늘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 가장 안전한 곳임을 믿는 믿음으로 살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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