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서 형제에게 문안드립니다. 지난주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 한국은 정말 찜통 안에 들어 있는 듯한 날씨였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한 걸음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밤에는 에어컨이 돌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그런데 말복이라는 날이 지나가면서부터 그 더위가 누그러지는 듯하여 사람들의 입에서 살 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애틀의 여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살 만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서울에서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서울에 도착하고 난 후 세 자매결연 교회 목사님들과 부부 동반으로 “정책 이사회” 겸 강릉으로 함께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모두에게 쉼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였고, 함께 하며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원하는 시간이어서 이번 한국행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하였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지역에서 목회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웃고, 많은 사진을 찍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한 번 대화가 시작되면 다음 스케줄을 잊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이 오고 갔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과 간증들을 비롯해서, 요즘 시대의 트렌드를 서로 짚어내는 이야기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일들, 그래서 교회는 어떻게 변화되어 가야 하는 가와 다음 세대를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 가에 대한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제가 느낀 이번 여행의 소감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라는 말의 그 의미를 다시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속 깊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갈 수 있는 것이 참 든든했습니다. 곁길로 갈 수 없도록 서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이 길을 혼자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즐겁게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주 중 통합 측 남선교회 전국대회가 홍천에서 있습니다. 그곳에서 말씀을 나누게 됩니다. 형제에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시기에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을 선포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을 믿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이 전해지고 성령의 역사가 충만한 집회가 될 수 있도록 형제 모두가 중보하여 주십시오. 그 자리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