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곱게 핀 한국의 하늘 밑에서 형제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제가 이 편지를 보내는 날은 한국에서 남북의 정상이 함께하는 회담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 한반도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일부터 시작되는 40일 뉴코리아 개더링을 위해 형제도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두 정상은 만났고 여러 가지 결정은 내려졌습니다. 그 결정들을 수행하는 데에는 양쪽 모두에게 한 발자국씩 물러서려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인내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부분이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하나님께서 교포들인 우리에게 40일의 기도를 맡기지 않으셨을까 생각됩니다. 그 협상 테이블에 다른 의도를 가지고 나왔다 하더라도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일들을 이루어 가게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이는 현상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40일간 실망하지 않고 기도로 나갈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번 40일의 기도에 전 세계에 있는 여러 민족이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도 모임을 통해 우리는 천국의 한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있고 함께 하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하나가 되는 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놀라운 일을 우리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나눌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형제도 이번 40일 동안 어디에 있든지 함께 기도로 동참하여 주셔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그 일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원하지 않는 악한 무리의 방해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무리를 대적하는 기도도 함께 하기 원합니다. 주변의 나라들도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한국 내에서도 꼭 통일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뿌리 깊은 서로 간의 불신은 남과 북이 하나 되어 나가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기도도 형제와 함께하기 원합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회복되어 다른 나라들에 견고하게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기를 원하며 그 힘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복잡한 관계들을 풀어나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두 정상의 회담 모습을 보니 아버지와 아들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정상과 정상의 만남이라 두 사람 사이에 나이를 초월한 예의는 지켜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품어주고 사랑하고, 북한은 아들과 같은 모습으로 아버지의 조언을 구하는 겸손한 모습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 준다면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그런 기적도 이 나라에서 일어나게 되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새 일을 행하시고 계심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형제와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