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시애틀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옆집 체리 나무에는 빨간 체리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아침마다 새들은 그것을 따먹으려고 나무 한가득 날아와 있습니다. 잠깐 머물다 갈 체리지만 새들에게 좋은 먹거리가 되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떠나는 것을 보며 형제와 저도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이 세상을 축복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뉴저지 교회 협의회에서 주관한 복음화 대회 강사로 3일 저녁을 섬기고 왔습니다. 이번에 집회를 섬기면서 느낀 것은 젊은 목회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그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잘 섬기고 싶은 열망이 이 집회에 잘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형제교회의 이야기는 이민교회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걸어간 길을 잘 보고 배우고 함께 가기를 원하는 많은 목회자가 있어 정말 행복한 집회였습니다. 함께 기도하여 주신 형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형제의 중보기도가 느껴져서 더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던 집회였습니다.
뉴저지에 있던 기간 중 서서평 선교사에 관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 주 동안 상영하는데 그 첫날 첫 상영 시간에 교회협 임원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미국의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조선에 선교사들을 보내고 후원했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장로교에서 호남지방으로 보낸 선교사가 100 여 명이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서서평 선교사님은 다른 선교사들과 다르게 조선 사람들 틈에서 살면서 우리의 음식을 먹고, 우리의 옷을 입고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후원금을 조선 땅과 조선의 사람들을 위해 썼던 특별한 선교사셨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제가 정말 큰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미국이 하나님의 복을 누렸던 확실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기쁨으로 나누고 더 나누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마음을 기특하게 여기시고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부어 주셨던 것입니다. 한국이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세계 2위 선교사 파송국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고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퍼주고 섬기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었고, 파송한 나라는 하나님의 복을 누렸습니다.
형제와 저의 삶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확실해집니다. 내가 오늘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믿는 믿음이 복입니다. 내가 그 자리에 절대 설 수 없음에도 예수님이 비싼 대가를 치르고 나를 그 자리에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빚진 자입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도 나에게 맡겨진 모든 일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섬기고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나님께서 형제와 저를 통해 하실 일들을 다시 기대하며 우리의 작은 헌신, 희생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하나님은 그것들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