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보내는 편지

예기치 않은 산불로 시애틀의 공기가 몹시 나쁘다는 소식을 한국에서 듣습니다. 가장 공기가 맑고 깨끗해야 하는 도시이지만 산불이 나니 그 명성은 간 곳 없이 타다 남은 재만 날리는 것을 보며 안타깝습니다. 시애틀의 맑은 공기가 다시 우리 곁에 오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 월요일 저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 마중 나온 장로님 일행과 함께 바로 전주산돌교회에 와서 3일간의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40년 역사를 가진 산돌교회는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고, 그 목사님의 요청으로 이번에 40주년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지난 20년간 집회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기대가 있었고, 또한 지난해 임직을 받은 분들이 교육과정에서 “우리 교회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책을 가지고 독후감 나눔 등을 하며 변화와 부응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들이 지난 몇 달간 부흥회를 위한 특별 기도회를 했고, 중보기도를 여러 차례 하며 하나님께서 이 집회를 통해 교회에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라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형제교회의 많은 이야기가 이 교회에 공감되었고, 우리 교회에 일어난 많은 기적을 들으며 이들 또한 기적을 바라며 믿음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교회의 모습에 대해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교회가 하는 많은 사역, 그리고 다음 세대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그들에게 길이 되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형제와 저도 잘 모르는 길을 만들며 열심히 달려 와 보니 어느새 우리의 뒤에는 많은 교회가 우리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걷는 곳이 길이 되고, 우리가 하는 일이 그들의 지도책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형제와 저를 어떻게 인도하여 나가시며 어디에 길을 내게 하실지는 모르지만, 그 일들도 역시 기쁘고 즐거운 길이 될 것이고, 우리의 뒤를 따르는 분들에게 감사의 길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 일들을 함께하여 주고, 격려하여 주며, 함께 웃고, 울어준 형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목사님의 고백이 신실한 성도 한 명만 있어도 힘을 얻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형제가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앞으로의 여정도 함께 서로 위로하며 사랑하며 신뢰하며 기쁘게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깊은 사랑을 형제에게 보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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