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햇빛을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한 한 주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지 이제 1 주가 되어서 아직도 시차가 힘들고 몸도 피곤하지만, 아침마다 맞는 상쾌한 공기와 햇빛이 저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영원한 아버지 집에 가면 지금 느끼는 것의 몇 배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지만 지금은 이 지구상의 내 집에 와 있다는 것이 정말로 감사하다고 느끼며 감사절 주간을 시작합니다.
감사절을 맞으며 저에게 감사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제 나이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르고 살 때에 느끼는 부정적인 것들을 저는 평생 느껴보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 위에 더해서 하나님의 일을 맡겨 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것투성이인 저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시고 그 일을 통해 열매를 보게 하시고, 보람을 느끼게 하시니 그것이 감사했습니다.
또한 저에게 좋은 교회를 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교회들을 방문해 보면 정말 교회가 교회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때때로 기성 교회에 새롭게 부임한 후배 목사님들이 자문을 위해 연락을 주거나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분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교회가 복음 아닌 것으로 이렇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하는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교회를 세우고 운영하는 일에 복음 아닌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결코 교회가 복음으로 건강해지는 일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나는 많은 교회가 이 아무것도 아닌 일에 가로막혀 복음의 진보와 교회의 부흥을 가로막고 있고, 동역자들이 서로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형제와의 만남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할 때에 이것이 복음의 진보를 가져오는가? 이것이 교회를 더 든든하게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가져오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교회가 바로 형제입니다. 그런 교회를 함께 세워가고 섬기고 있는 것이 저에게는 은혜이고 복입니다. 그리고 감사절을 맞이하며 올려드리는 감사의 조건입니다.
오늘도 형제와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복음의 진보를 가져올 수 있을까? 무엇을 하여야 이 세상을 더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을까? 함께 생각하며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