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만날 예수님을 기대하며

12월의 둘째 주일입니다. 시애틀 다운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쌓였던 눈이 다 녹지 않은 뒷마당에서는 먹이를 찾지 못한 다람쥐와 새들이 문 앞에 상주하는 것 같습니다. 애처럽게 안을 들여다보며 먹이를 갈구하는 모습에 저의 소중한 땅콩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저만큼의 간구를 하면 안 들어 주실 기도가 과연 있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다음 주에는 연말과 새해를 맞는 특별 새벽기도회가 있습니다. 두 주전 남가주 사랑의교회의 특별 새벽기도를 다녀오면서 그 열기에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기도해야 할 일이 그 교회에 더 많은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도의 제목은 누구에게나 있고,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는 확신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연말을 맞고 또 새해를 맞으며 우리의 삶을 기도로 정리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삶과 열방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 원합니다. 나오실 수 있는  모든 분은 교회로 나오시고, 그러지 못하는 분들은 실시간에 온라인을 열어 참석하고 기도하실 것을 권면합니다.

지난 주에 매우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UCiC에서 디렉터로 섬기던 피승호 집사가 하나님 나라로 떠나게 된 일이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있다가 당한 일이어서 가족들의 슬픔은 말로 다 할 수가 없고, 학교와 교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신실한 동역자였습니다. 천국 환송예배를 드리며 그분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던 사람이었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서 그분이 너무 잘하고 신실해서 하나님께서 천국으로 스카우트 하신 것으로 여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섭섭하지만, 하나님께서 더 크게 잘 쓰시려고 데려가셨다고 생각하고 슬픔 속에서 기쁜 마음으로 떠나 보내려 합니다. 남은 가족들, 그리고 학교의 많은 분에게 하나님의 큰 위로가 있기를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주의 말씀은 간음하다 잡힌 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새 삶을 살게 하신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자리에서 돌에 맞아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속에서 예수님은 그 여인의 목숨뿐 아니라 내면의 삶까지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냥 그 자리만 면하게 하여 목숨만 건졌다면 그 여인은 또 다른 간음을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며 전혀 다른 삶을 살 용기와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그 여인은 예수님과의 만난 이후의 삶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지금의 삶이 어떤 상황인지 저는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친밀한 만남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서 일어나 전과는 전혀 다른 회복의 삶이 시작될 계기가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예수님을 이번 주 중의 새벽에 만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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