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믿음으로 만나는 죽음의 문

4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의 봄은 아주 더디게 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LA에서도 추위 속에 수술받아야 했고, 지난주 방문한 Fresno 지역도 산에 눈이 내릴 정도로 추워서 그 지역 분들도 많이 의아해하셨습니다. 시애틀도 지금쯤에는 가끔 돌아야 할 히터가 아주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두꺼운 외투를 치울 시기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반드시 올여름을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시애틀에 반드시 여름이 오는 것처럼, 우리가 꼭 맞이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옛날 진시황은 영원한 삶을 위해 지구 곳곳에 불로초를 구해 오게 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도 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살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평균 수명 100세를 넘어서 12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100세든, 120세이든,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은 나이 든 간에 반드시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형제와 저는 이 세상에서의 아름다운 이별과,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노후의 삶을 열심히 준비하지만, 노후의 삶 이후의 삶에 대해 더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주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번 주 ‘믿음 30일’의 주제는 “죽은 후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맞을 다음 주를 생각하며 다룰 아주 적절한 주제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정작 죽음을 준비하지 않고 애써 그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면, 죽음이라는 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기대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 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리게 되었고, 그분이 그 문을 열어 주셨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함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사신 것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함께 부활할 것을 믿고, 담대한 믿음으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살다가 죽음의 문을 건너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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