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서 사랑하는 형제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금요일 제주도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일본에 들어왔습니다. 동경에서 열리는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일본에 있는 성도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더욱 힘차게 확장해 나가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는 제주도에서 보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제주도의 교회들도 그렇지만 한국의 많은 교회, 그리고 미주의 교회들이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많은 곳을 다니며 교회들을 둘러보면서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시기를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온 시기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10 가지의 재앙을 거치면서 고집을 부리던 바로 왕은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허락하였고, 백성은 약속의 땅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지도도 없이 모세의 말만 믿고 따라나왔습니다.
우리의 지금의 삶이 바로 그런 삶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라는 재앙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 시기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고, 새로운 정상 (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제도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코로나는 지나갔지만 우리는 애굽이라는 나라가 아닌 다른 세상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과 같은 방법으로 사는 것이 불가능하여 졌습니다. 누군가의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갑자기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자유롭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하듯이, 우리도 코로나 이후에 자유로운 삶을 다시 배워서 살아야 하는 때입니다.
혼란의 시대, 무엇을 하여야 안전한가, 어떻게 하는 길이 회복으로 가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함께 생각하고, 열방의 교회들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명확한 지도를 나누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바른 지도자와 명확한 지도가 없으면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는 불행을 맞게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 형제와 저에게 주신 사명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명확한 지도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형제와 저를 한 걸음씩 인도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의 길도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한 걸음씩이 모여 길이 되고 지도가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를 이 시기에 앞에 서게 하여 주심에 감사하며, 그 사명 잘 감당하며 충성 되게 그 길을 가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형제와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이 납니다. 우리가 간 길을 많은 교회가 바라보고 함께 걸을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형제와 함께 힘찬 발걸음을 옮깁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