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곳이 없는 이 시대에…

10월의 중순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집을 떠난 지도 벌써 3주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본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다시 와서 마지막 주의 사역을 섬기고 집에 돌아가게 됩니다. 제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들을 충성 되게 잘 감당할 힘을 달라는 기도를 부탁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일본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일본이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회들의 모습도 제가 70년대, 80년대 다녔던 한국 교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기독교 비율은 0.4% 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한 번 믿지 않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지 않고, 일단 믿기로 하면 절대 떠나지 않는 믿음을 가진 것이 일본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복음이 들어가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곳에 일찍이 한국의 선교사들이 파송 받아 한국 사람들을 위한 예배를 시작하였고, 그 사람들이 2세, 3세 지금은 4세에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는 일본어로 모든 회의가 진행되고, 동시통역으로 한어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열심과 충성스러운 삶을 통해 일본에 믿음의 통로가 열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돌아왔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양쪽 다 큰 인명 피해가 있고, 남은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의 시대입니다. 올해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을 벌써 몇 번째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재난과 전쟁의 흉흉한 소문이 날마다 들려 오는 시대를 살면서 어디가 더 안전한가, 무엇을 하여야 최선의 방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일어난 전쟁 때문에 2주 후로 계획되었던 성지여행이 취소되었습니다.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가 그곳에 들어가 있는 때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안전하지만, 그곳에 많은 사람이 발이 묶여 나오지 못하고 있고, 전쟁은 날로 격해지고 있어서 더 큰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아무 곳도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성을 높이 쌓고 최신의 무기를 구비해 놓았다 하더라도 불이 나서 다 타버리고, 홍수가 나서 다 쓸어가 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타지도 않고 물에도 쓸려나가지 않는 것을 내 삶 속에 쌓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를 모든 시험과 환란에서 넉넉히 이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형제와 제가 이 마지막 날들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고, 믿지 않는 분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 세상에서 축복의 통로의 삶을 충성 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에 형제와 제가 이 안전한 곳이 없는 곳에서 주님의 날개 아래서 편한 쉼과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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