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해 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이제 한숨 돌리며 한 해를 정리 하고 다음 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해도 여전히 바쁘겠지만 제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형제를 향한 사랑, 그리고 열방을 향한 사랑이 여전히 뜨겁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일의 말씀은 요셉이 총리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입니다. 고대 시대에 있어서 왕은 모든 권한을 가진 자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유능하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물론 어려서부터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최고의 선생들로부터 각종 훈련과 지식을 전달받았다고는 하지만 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에는 큰 부담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총리를 두고 그 사람이 모든 정치를 책임지고 운영해 나가도록 힘을 실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 요셉을 세웠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이 모든 사람들을 시험해 봤음에도 그 시험을 통과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할 수 없이 불러낸 사람이 요셉이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서 요셉만큼 지혜롭고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바로 왕의 고백이었는데, 그냥 칭찬으로 나온 말이 아니라 진정한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집을 거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감옥에 있었을 때 같이 있던 신하가 바로 기억을 해 내서 풀려나왔다면 총리가 되었을까? 바로 왕의 꿈 해석에 첫 번째로 불려 나가 그 꿈을 해몽하였다면 총리라는 자리가 주어졌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요셉이 거친 모든 과정과 시간이 하다못해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거절해 감옥에 갇힌 것까지도 총리가 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요셉은 한 번도 자신의 인생을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노예로 팔려 갔을 때도,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에도 요셉은 자신이 하나님의 꿈을 받은 자이고, 그 꿈이 어느 날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 중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인생을 함부로 했다면, 아니면 만나는 사람들을 험하게 대하였다면 그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형제와 제가 이 말씀을 묵상하며 다시 생각해 볼 것은, 혹시 내가 한 행동, 함부로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총리 자리가 날아간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금 내가 한 번 더 참고 인내하며 베푼 선행이 훗날 나로 하여금 총리의 자리에 서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형제와 저를 통해 선한 일을 하기 원하시고, 날마다의 과정을 통해 우리를 더 높은 곳에 세우시기 원하십니다. 그 과정 가운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지고 함께 잘 견디며 열심히 살아가는 형제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