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세월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날마다 느끼며 삽니다. 제가 지난주에 장로교 신학교 채플에서 설교했습니다. 장신대 채플 설교는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첫 번째 설교를 얼마 전에 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8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계시던 교수님들도 많이 은퇴하시고, 제 설교를 들었던 학생들은 벌써 현역의 목사님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언제 그 세월이 지나갔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 내시고, 그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을 찬양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일 저녁부터 4일간 동탄 시온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그 교회의 올해 표어를 보며 좀 의아했었습니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 가 표어였습니다. 제가 수많은 교회에 집회하러 갔었어도 이런 표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별난 표어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교회의 분위기를 알게 되면서 정말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우선 교회의 분위기가 아주 밝았습니다. 서로 인사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고, 그 습관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식당에서 만나는 종업원과 다른 사람들 등을 가리지 않고 반갑고 공손하게 인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밝은 인사를 받은 식당의 주인이 이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들의 친구네가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는 간증들을 무수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95년에 한국 온누리 교회에 섬기게 된 첫날 교회에 들어가면서 교회에서 나오는 어떤 분과 마주치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분이 화들짝 놀라며, “혹시 저를 아세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어 저도 무척 당황하였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엘리베이터나 문 앞 등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나 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모르는 사람은 인사하지 않으며 한국에서 생활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탄 시온교회에서 만난 성도들은 그 한국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그분들과 삶을 나누려 애쓰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먼저 인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문화가 교회 안에 자리 잡고, 그 문화를 지역 사회에 잘 퍼뜨리며 살고 있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형제와 저도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어색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멀리 퍼지게 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