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더워서 땀을 흘리며 다녔는데, 이번 주는 아침저녁이 춥다고 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보내며 모든 사람이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사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주 집회를 끝내고 3박 4일 간의 경주, 포항, 안동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30년 된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바쁜 일정 가운데 쉼표를 찍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다른 집회 일정을 잡고, 다른 사역 일정을 소화하느라 절대 하지 않을 일이지만 이렇게 시간을 일 년 전에 정하고 여행을 하니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여러 곳을 다니지만, 집회와 행사 때문에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걸어 다니며 여행하는 것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많이 걷고 경치를 눈에 담고, 많이 웃으며 좋은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주말을 맞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식사를 하고, 설교를 하고, 목사님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는 일들에 충전된 모습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기쁩니다. 늘 하던 일에서 잠시 마음과 몸을 빼서 다른 일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세상을 보게 되고 더 폭넓은 이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넓어지고 더 너그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웃리치 입니다. 이것은 꼭 큰일을 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던 일을 잠시 놓고, 마음과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경험하기 위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 일상 중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가 아웃리치 중에, 혹은 아웃리치를 준비하는 기간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웃리치를 경험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은 작은 일에 너무 연연하고 따지지 않습니다. 더 중요하고 큰 일들을 보고 왔기 때문에 교회나 가정 안에서 생기는 일들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고 처리하게 되는 대범함이 생기게 됩니다.
몇몇 교회들의 아픈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분들의 삶에 왜 이런 오점들이 생기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좁은 시각으로 사건을 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결정보다는 몇몇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결정을 내리는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모든 이들의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모든 일의 앞과 뒤를 다 파악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느끼는 것은 믿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믿음을 담는 마음을 키우는 일에는 소홀하였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원수도 사랑하고 베풀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지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하고 후원하는 IM(I’m a Missionary)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함께 기도하고 같은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 형제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