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정미 장로를 추모하며

호주 시드니에서 형제에게 문안합니다. 한국에서의 사역 다 마치고 지난 목요일 밤 비행기로 호주에 와서 새순교회 집회와 목회자 멘토링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의 땅인 호주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고 있는 교민들과 그 교민들을 섬기는 목회자들의 삶에, 제 말씀 선포와 멘토링이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우리 교회는 사랑하는 한 지체를 하나님 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고 김정미 장로님의 천국 환송 예배가 월요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병원으로 찾아뵈었을 때만 해도 회복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떠났는데, 그 만남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고 김정미 장로님은 정말 신실하고 부지런하신 분이었습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집안 식구들 돌보며, 교회 식구들 보살피는 일에 몸을 아까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그분의 밥을 먹어 보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을 섬기셨고, 제가 하와이 DTS에 섬기러 갈 때마다 떡볶이 재료를 다 준비해 주셔서 온 캠퍼스가 요란하게 떡볶이 파티를 하곤 하였습니다. 지난 6월 알래스카 집회를 떠날 때도 재료를 준비하여 주셔서 집회에 오신 분들이 떡볶이를 먹으며 정말 행복해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비록 장로님이 만난 적은 없는 분들이지만, 장로님이 베푸신 사랑의 섬김은 열방에 흩어져 있는 많은 지체들에게 격려와 사랑, 그리고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고 김정미 장로님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딸로 사시고 계실 것입니다. 이 땅에서 모든 수고의 열매들을 보며 주님과 함께 기뻐하고, 존귀한 하나님의 딸로서 평안을 누리고 있을 것을 믿습니다. 다만 우리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 때문에 슬프고 안타깝고 기가 막힌 상황이지만, 이 모든 수고의 날들 끝에 하나님께서 안식을 주셨다는 믿음으로 이 슬픔을 하늘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려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는 모두 유한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나이와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주님 품으로 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삶을 후회도 없이, 여한 없이 사랑하고 베풀며,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내일 눈을 뜨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가장 값지게 살기를 원합니다.

고 김정미 장로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신실하고 충성된 삶을 사셨습니다. 그 삶의 모습을 저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마지막 숨이 다 할 때까지 신실하고 충성된 삶을 살기를 다시 다짐합니다. 형제에게도 고 김정미 장로님이 삶으로 남기신 메시지가 가슴으로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형제의 삶도 후세의 오고 올 세대들에게 메시지가 되기를 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Share:

Facebook

Leave A Comment

Your Comment
All comments are held for mod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