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감사하겠다고 마음을 작정하고 감사하지 않으면 불평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그런 본성을 거스르고 감사의 제목들을 생각하며 이 감사의 계절을 보내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감사의 제목들이 넘쳐나고, 그 넘침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의 조건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형제 중에 예기치 않았던 고난을 겪어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이 먼저 생각 났습니다. 그분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야 그분들이 믿음을 잃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위로를 얻으며 새 힘을 얻고 다시 하늘을 보며 전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우선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다시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을 위로하고 다시 말씀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일을 저에게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도 모르는 저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저에게 맡겨 주시고 그분들이 믿음 안에서 설 수 있게 하는 임무를 주셨다는 깨달음이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고 해서 모든 고난이 비켜 가지는 않습니다. 지난주에 불어닥친 폭탄 강풍은 시애틀 지역의 여러 가구의 전기가 끊기게 되었습니다. 전기가 없으니까 일단 집이 너무 춥고, 어둡고, 전화기 배터리도 다 떨어져 가는 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 강풍이 기도 많이 하는 집이라고 비껴가고, 죄 많은 집은 더 강하게 불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야 했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만 어떤 준비를 하였는가가 고난의 결과를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강풍 전에 준비를 잘해 놓은 사람들은 전기가 나간 시기를 캠핑하는 것처럼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준비가 없었던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며 충전이 안 된 전화기를 붙들고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고난의 시기를 위해 준비하고 믿음의 근육을 단단히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이 고난을 오히려 가족이 하나 되는 시기, 집안이 서로 화해 하는 시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분들을 위한 마음을 넓히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게 되면 하나하나가 어렵고, 위로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원망과 섭섭함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감사입니다. 어떠한 상황, 환경에서도 우선 감사하는 것이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키웁니다. 어느 상황 속에서도 감사, 이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더 감사하겠다’라는 마음을 굳게 다지기를 바랍니다. 감사의 조건이 떠오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 앞에 그 마음들을 아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시다. 그리고 함께해 주는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시다. 그리고 훗날 나 역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함께 하여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감사합시다. 이 감사의 마음들이 형제를 더욱 굳게 할 것이며, 앞으로 올 모든 고난이 형제의 삶 속에서 소풍과 같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하기로 작정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이 감사의 여정을 이어 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감사절에 더 많은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