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이제 거의 마지막입니다. 11월의 마지막 주에는 감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때입니다. 오늘도 나와 함께 하여 주시고 모든 어려움과 환란의 때에도 내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감사의 계절에 들어갑니다.
다음 주에 우리 교회 영어목회를 섬기시는 Paul Kim 목사님 부부가 입양된 아기를 데리러 한국에 가십니다. 절차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서 이달 말에는 아기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어 저도 아주 기쁘고 기다려집니다.
입양을 생각하면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입양된 아기가 부모를 만났다 하여서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질병으로부터 해방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인생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지 않고 사랑하는 부모가 함께 그 과정들을 견딘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하여서 인생의 모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질병에 시달리기도 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치기도 하고 관계의 어려움에서 신음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일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어 주셔서 내가 혼자 이 일을 감당하지 않고 함께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혼자 버려진 고아가 아니라는 사실이 내가 고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감사의 이유를 찾을 때 조건과 환경을 생각합니다. 건강함과 풍요로움, 잘 나가는 자녀, 잘 되는 비즈니스 등등을 감사의 조건으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없을지라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다는 것 즉 하나님에게 나의 존재 자체가 감사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있으면 모든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이고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사람입니다. 나를 위해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셨던 그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실 사랑을 쏟아부으실 것입니다.
그 사랑을 다시 한번 마음에 깊이 묵상하며 내가 하나님 앞에 감사할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무엇을 감사하고 있으며 그 감사의 조건들이 환경이 변한다고 하여서 없어질 것들인가, 아니면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감사함 들인가 다시 생각해 보는 이번 감사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이 있어 기뻐할 수 있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번 감사절을 맞습니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