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신뢰 속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남가주의 따뜻한 태양 아래서 형제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올해 주일을 낀 마지막 집회를 섬기기 위해 오렌지카운티 제일장로교회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형제의 사랑을 듬뿍 나누고 형제와 같은 꿈을 꾸게 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 시차와의 싸움으로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잠이 와도 집이 있고, 잠이 오지 않아도 내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여행 중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에서 잠을 자야 하다가 집에 돌아오니 정말 마음이 편안하였습니다. 돌아 올 집과 함께 할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제가 더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여행을 마친 후에는 돌아갈 아버지의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이번 주말에 섬기는 남가주 교회들의 공통점은 젊은 목사님들이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어떻게 지금 함께하시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떻게 제 부모님 연세의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부흥을 위해 함께 달려갈 수 있었을까 질문해 보았습니다.

저의 결론은 사랑과 신뢰입니다. 서로를 굳게 신뢰하는 가운데 사랑하고 용납하는 공동체에 하나님은 하나 되는 은혜를 주십니다. 하나가 된 공동체는 세상을 이길 강력한 힘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방과 속임수, 반목하는 행위들이 공동체 안에 자라 잡지 못하게 됩니다. 사건의 해석과 해결을 최악의 경우로 하지 않고, 덕을 세우는 방법으로 하게 합니다. 그러한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이고, 사람을 살리고,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공동체입니다.

저는 새로운 담임목사님을 맞이하고 있는 모든 교회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 이루어 온 이 사랑과 신뢰의 행동들이 앞으로의 모든 결정과 사역에 중심이 되고 교회의 문화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와 예배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이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형제의 영을 만나시고, 만지시고, 위로하시고 고치시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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