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일, 그리고 형제교회 설립 55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55년을 돌아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라는 고백을 다시 형제와 나눕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성숙해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에는 더욱 분명하게 순종하는 교회. 그 시대에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형제행전 56 장의 첫 페이지를 시작합니다.
형제교회는 특별한 사명을 품고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55년의 역사는 한 교회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시애틀의 교민 역사를 대변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시애틀에 한인 인구가 많지도 않았고, 한인 식품점 하나 제대로 없던 시절, 주일이면 한국 음식을 나누고, 마음껏 한국말을 하고 한국어로 찬양하며 형제교회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고향 같은 교회였습니다. 처음 시애틀에 정착하는 분들을 위해 직장을 알아봐 드리고, 자녀들의 학교 입학을 돕고, 운전면허 취득도 도와드리며 영어가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해결해 주었습니다.
제가 2000년에 부임하였을 때도 이런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이 세상은 놀라운 속도록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민 1세대와 함께 자란 다음 세대의 삶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전문직으로 살아가고, 한국 음식과 한국말이 그리워 교회를 찾던 일 세대와는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교회는 어떤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였고, 이와 더불어 다음 세대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어떻게 헌신할 수 있는가에 길을 보여 주어야 하는 필요가 있었습니다.
형제교회의 설립 55주년을 맞으며,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봅니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열방으로 복음을 전하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질과 사람을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한 지역 교회의 모습에서 열방을 바라보고 기도하며 이 세상 곳곳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교회, 그런 교회가 형제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하여 주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형제의 굳건한 믿음이 있기에 형제교회는 든든한 하나님의 교회가 될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하나님께서 새롭게 써 내려갈 형제행전 56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은혜의 장이 될 것입니다. 55년의 은혜를 감사로 품고, 56장의 부르심을 믿음으로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와 함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열방을 품고 복음을 흘려보내는 교회,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형제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