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숫가에서 드리는 편지

이스라엘 땅 갈릴리 호숫가에서 형제에게 문안합니다. 저는 지난 주일 저녁 이스탄불을 거쳐서 이스라엘 땅에 들어와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현장, 그리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 온 열방에 복음이 번지게 된 현장에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생각하며 형제와 나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형제에게 따스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땅은 지금 비가 오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걱정하였다는데 이번 주에는 거의 매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따뜻한 기온을 기대하며 별로 두꺼운 옷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비 오고 강한 바람이 불어서 시애틀보다 더 추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곳곳에 흩어진 예수님의 발자취와 고대 이스라엘의 흔적들, 그리고 현대 이스라엘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예루살렘에서 쥬빌리 통일 구국 기도회를 여는 거점 교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몇 명 안 되는 한인들이 모여 작은 교회들을 세우고 있으며 그 교회들이 함께 협력하여 한민족의 복음 통일과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였습니다. 그 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모여서 그 시작을 알리는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땅은 최초의 성령 강림이 있었던 땅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그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실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사람에게도 처음의 장소가 뜻깊은 것처럼, 하나님께도 이 땅은 더 관심이 가는 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땅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드렸던 간절한 기도를 하늘로 올려보내며 이 땅의 부흥과 회복, 그리고 우리 민족의 통일과 열방의 평화 회복을 꿈꾸어 봅니다.

이번 주일에도 형제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고, 형제의 모든 기도와 간구, 그리고 감사의 제목들이 하나님의 보좌에 향기로운 제물에 되어 올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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