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공기 좋기로 유명한 시애틀이 지난 한 주 동안 짙은 연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워싱턴주 동부에서 발생한 큰불의 연기가 서쪽까지 밀려오면서, 늘 맑고 푸르던 하늘이 연기로 가득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불편하고 답답한 며칠이었지만, 스포캔을 비롯한 화재 현장에서는 집과 사업장을 잃은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화재가 방화로 시작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연재해이든 사람이 일으킨 재난이든,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전쟁과 재난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전쟁도 끝날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고, 원유를 싣고 다니던 호르므즈 해협의 통과가 이제는 돈을 내고도 다닐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유가가 오르고, 그러다 보니 다른 물가들도 함께 오를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전쟁을 하다 보니 온 국토가 전쟁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다 보니 이제는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조차 잊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전쟁을 끝내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 온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그 자리에 왕으로 오셔야 전쟁도 끝날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형제와 제가 어느 위치에 서서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한 마음을 주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일 1부, 2부 예배는 시애틀 명성교회를 담임하셨던 김원일 목사님께서 전해 주십니다. 한국으로 가셔서 대전 현암교회를 담임하고 계십니다. 명성교회는 2012년도에 형제와 제가 목사를 파송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참여하였던 교회입니다. 그리고 3부 예배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목회하시는 알렉스 목사님이 설교 하십니다. 우리가 이곳에 난민들을 위한 컨테이너 설치를 도왔고,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돕고 있습니다. 제가 다음 주 튀르키예 아웃리치 후, 잠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고, 알렉산더 목사님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 한 가지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들은 우리가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분쟁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을, 한 교회를 도울 수 있습니다. 모든 고아를 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아이에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순종 하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큰 일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도 세상의 모든 아픔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눈앞에 보여주시는 한 사람, 한 가정, 한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 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며 사는 형제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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